-
반응형
유비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선량한 인물’이다. 작가 나관중은 유비에게 인자하고 의로운 ‘정통’ 이미지를 부여하려고 온갖 노력을 했다. 조조의 이른바 ‘간사한 영웅’ 이미지와 대조된다. 그러나 진수의 <삼국지> 및 여러 사료에 따르면, 유비가 청소년 시절 ‘강호’에 몸담았음이 거의 확실하다.
옛날 중국인들은 비범하고 뛰어난 인물은 그에 걸맞게 독특한 용모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유비도 그랬다. 사료에 따르면 유비는 7척 5촌(약 178㎝)의 키에 귓불이 길어 자기 귀를 볼 수 있을 정도이고, 팔도 길어 무릎에 닿았다고 한다. 중국의 전통 관상법에서는 이런 관상을 가진 사람은 부유하거나 존귀하게 되고, 출가하면 도를 깨달을 수 있다고 보았다. 유비의 일생을 보면 아주 많이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청소년 시기의 유비는 이른바 ‘강호의 협사’였는데, 오늘날 표현으로 ‘거리의 청소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고 화려한 옷과 놀러 다니기를 좋아했다. 도박을 즐기고 ‘노는’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성품이 너그럽고 의리가 있어 주변의 비행 청소년들이 앞다투어 찾아와 도움을 청하곤 했다. 말하자면 어릴 때부터 자신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었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유비는 구강태수 노식의 문하에서 공부했는데, 당시 종친인 유덕연과 요서의 공손찬과 함께 배웠다. 유덕연의 부친은 유비가 공부를 제대로 마칠 수 있도록 학비를 댔으며, 공손찬은 이후 백마장군으로 이름을 날리며 유비가 처음 관리가 될 때 도움을 주었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유비는 상인 장세평, 소쌍 등의 자금 지원을 받아 관우, 장비와 함께 황건적 토벌 의병에 참가한다. 파란만장한 삶의 첫걸음이었다.
반응형'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세의 영웅, 조조 (0) 2022.12.25 재주와 인품을 겸비한 주준 (0) 2022.12.23 화살에 맞고 죽은 척한 주유 (0) 2022.12.15 적벽대전 (0) 2022.12.13 비판의 예술 (0) 202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