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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서 주준은 한낱 중랑장으로 그려지지만, 사실 그는 역사적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유명인이다. <후한서> ‘주준열전’에 따르면,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이름이 났고 의리를 중시하고 재물 욕심이 없어 고향 사람들의 존중을 받았다. 한번은 고향 사람 주규가 빚을 갚지 못해 어려움에 놓인 것을 보고, 그를 도와주려고 어머니가 팔던 비단을 훔쳐 돈을 마련한 적도 있었다.
그 후 태수 윤단이 주준에게 주부 벼슬을 주어 관리가 됐다. 173년 윤단이 전투에서 패한 죄로 참형을 당할 처지가 되었을 때, 주준은 많은 돈을 써서 감형되도록 했다. 그런데, 윤단에게는 어떻게 감형이 되었는지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주준은 관리로서 뛰어난 사람이었다. 한충을 토벌할 때는 병력이 훨씬 적은 상황에서도 성 주변에 토산을 쌓아 서남쪽을 공격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동북쪽을 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한충은 작은 성으로 도망간 뒤 투항하겠다고 했지만, 주준은 악인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성을 공격했다. 그런데 한동안 함락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자, 주준은 토산에 올라 정세를 살피더니 포위를 풀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성에서 많은 병사가 도망치기 시작했고, 주둔은 그 틈을 타서 성을 함락했다. 나관중은 책을 쓰면서 이 전술을 유비에게 주었다. 그래서 주준의 군사적 재능은 <삼국지연의>에서는 묻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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