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26.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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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연의> 초반에 손견은 무척 낭패를 당한다. 등장하자마자 화웅에게 패하여 겨우 목숨을 건져 달아나고, 원술이 군량을 제공하지 않는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것은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손견은 용맹하기로 이름난 장수였고 주유의 지략에는 미치지 못했다 해도 어느 정도 머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손견은 평소 붉은 두건을 즐겨 썼는데, 동탁에게 쫓길 때 적들이 붉은 두건으로 자신을 알아볼까 봐 조모에게 대신 씌워 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동탁군은 붉은 두건을 쓴 조모를 뒤쫓았고, 조모는 더 이상 달아나기 어려워지자 두건을 나무에 걸어 놓고 수풀 속에 숨었다. 붉은 두건만 뒤쫓아온 동탁의 병사들은 나무에 걸린 두건을 보고 실망하여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손견은 몸을 빼낸 뒤 군대를 이끌고 동탁의 뒤를 쳐서 크게 승리했고, 화웅도 죽였다.

       손견은 원술이 자신에게 군량을 주지 않았을 때도 밤새 말을 타고 원술의 진영으로 가서 온갖 듣기 좋은 말로 구슬리고 조목조목 따져 설득했다. 자신이 동탁을 토벌하려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 역적을 쳐부수려는 목적도 있지만, 원술의 집안을 도와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이다. 원술은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손견에게 군량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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