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28.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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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선을 이용한 계략으로 동탁을 속이는 왕윤. 이것은 물론 지어낸 이야기인데, 실제 왕윤이 동탁을 제거하는 과정도 <삼국지연의>만큼이나 흥미롭다.

     

    - 굴욕을 참고 신임을 얻다

     

       왕윤은 어려서부터 의기가 높았다. 그러나 동탁의 수하가 되어 굴욕적인 삶을 살아갈 사람은 아니었다. 그러나 왕윤은 환관이 세도를 부리는 시대를 겪으면서 너무 뻣뻣하면 뜻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몸을 굽혀 동탁의 밑에 들어가 신임을 얻는 데 온 힘을 다한다.

       <후한서>에 이런 기록이 있다, 동탁이 정권을 잡은 뒤에 왕윤은 황실의 중요한 서적을 보관했다가 장안으로 천도한 뒤에 동탁에게 올리고, 황궁의 법도와 예식에 관해 하나하나 설명했다. 그리하여 동탁은 낙양에 있을 때부터 조정의 대소사를 왕윤에게 맡겨 처리했고, 장안 천도 후에는 그를 온후에 봉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왕윤은 동탁의 심복이 되었다.

     

    - 기회를 잡아 여포를 끌어들이다.

     

       왕윤은 동탁의 신임을 얻을수록 그를 죽이는 데 여포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탁은 자객을 두려워하여 여포가 늘 곁에서 호위하게 했다. 그러나 여포는 정원을 배신하여 죽인 전력이 있고, 동탁 역시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인지라 사소한 일로 둘 사이가 벌어진다. 왕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여포에게 비싼 선물을 보내 환심을 샀다. 그리고 여포를 설득하여 동탁을 죽일 때 응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 민심을 이용해 시기를 살피다

     

       일을 꾸밀 때는 민심(백성의 마음)과 천기(하늘이 내린 때)가 중용한다고 한다. 동탁이 백성들을 착취하고 약탈하자 왕윤은 그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지만,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시기를 잘 살폈다. 동탁을 장안으로 천도한 뒤 태사가 되고 친인척과 심복으로 조정을 채우면서 황제 자리를 찬탈할 욕심을 드러냈다. 왕윤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거사를 이루고 백성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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