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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무쌍하고 피가 끊는 마초! 그런 마초를 공격하여 당황하게 만들고 도망치게 만든 사람은 양부였다. 양부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아보자.
양부가 젊었을 때 조조와 원소가 한창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당시 ‘중사’라는 신분으로 여러 차례 허도에 가서 정세를 살핀 양부에게 주변 사람들이 조조와 원소 중에 누가 이기겠느냐고 물었다. 양부가 대답했다.
“ 원소는 계책은 있지만, 위엄이 없고 결단력이 부족하오. 하지만 조조는 영웅의 기질이 있고 엄한 법으로 다스리며 사람을 공정하게 쓸 줄 아니 앞으로 조조가 큰일을 할 것입니다!” 외진 곳에 살던 젊은이가 이런 통찰을 보인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양부는 조조 휘하의 장수가 되었다. 위수에서 조조 군과 마초 군이 맞서 싸우다 마초가 패해 도망쳤다. 이때 양부는 조조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초의 용맹함과 지혜는 훌륭한 장수들에게 뒤지지 않으므로, 경계하지 않으면 농상 지역을 다시 공격해 올 것입니다.” 나중에 마초는 정말 양부의 말대로 다시 공격을 했다.
마초가 농상의 여러 군을 거침없이 집어삼킬 때 기성은 위강이 맡고 있었다. 위강의 부하인 양부는 그해 겨울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성을 지켰다. 그러나 8개월이 지나도 지원군이 오지 않아 위강은 항복하기로 결정하고 결국 마초에게 성문을 열었다.
마초는 위강이 항복한 것이 참마음이 아니라고 보고 위강을 죽였지만, 양부는 자기 밑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양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유로 마초에게 휴가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척하다가 농상의 호족과 내통해 마초를 정벌할 계획을 세우고 군사를 일으켰다. 양부는 마초 군과 직접 싸워 다치고 동생 일곱을 잃었지만 결국 마초를 물리쳤다. 조조는 큰 공을 세운 양부를 높은 관직에 임명하려 했지만, 양부는 이렇게 말했다.
“마초가 공격해 왔을 때 저는 제 땅을 지키지 못했고, 주인이 죽었을 때 같이 죽지 못했으며, 지금 마초를 정벌하긴 했지만 그를 죽이지 못했으니 죄인입니다. 죄인이 어찌 상을 받겠나이까!”
그 후 양부는 줄곧 서북 지역의 관직을 맡았고 어짊과 사랑으로 백성을 다스렸다. 부하들과 백성들도 그를 존경했다.
<삼국지연의>에서 양부는 비중이 작은 인물로 그려지지만, 역사서를 펼쳐 보면 양부가 얼마나 강직하고 기개가 드높았는지 알 수 있다, 양부는 무척 충직한 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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