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형
<삼국지연의>에서 화흠은 출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복완이 조조를 음해하려 한 계책이 탄로 나자 화흠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복 황후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벽 밖으로 끄집어내어 황후를 때려죽인다. 이처럼 무례한 행동으로 화흠은 ‘삼국 제일의 소인’이라는 욕을 듣는다. 하지만 다른 책에는 화흠이 청렴하다고 나와 있다.
화흠은 하진, 동탁, 원술, 손책 밑에서 관직을 지냈다. 손책이 죽은 뒤 조조는 한헌제에게 글을 올려 화흠을 중앙으로 불러들일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손권이 화흠을 아까워하자, 화흠은 왕을 잘 받들어야 조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손권을 설득한다.
화흠은 평생을 청렴하게 살았으며, 성품이 인자해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삼국지>의 기록을 보면 화흠이 조정으로 승승장구하여 ‘사도’라는 자리에 오르지만, 재물에는 여전히 관심이 없었다. 자신이 받은 재물을 친구나 친척에게 나누어 주고, 나라에서 내려 준 노비들도 내보내 칭찬이 자자했다.
위문제 조비는 그의 생활을 알고 이렇게 감탄했다. “화흠은 나라의 뛰어난 인물이요, 나를 도와 음양을 조화롭게 하고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다! 그는 채소만 먹는다고 하니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 있을까!” 그리하여 위문제는 화흠에게 옷을 한 벌 내렸다.
화흠은 매우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이었다. 그는 신하 된 자로서 왕에게 의견을 낼 때는 꼭 풍자를 사용했다. 또한, 이 의견을 외부인이 알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그가 어떤 의견을 냈는지는 역사책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반응형'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나라로 쪼개지는 기반, 정군산 (0) 2023.08.07 문무가 두루 뛰어난 조비 (0) 2023.08.04 정치와 종교의 단일 정권을 이룬 장로 (0) 2023.07.19 충직한 신하 양부 (0) 2023.07.16 거만했던 팽양 (0) 2023.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