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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의 할아버지 장릉은 촉나라 땅에 ‘오두미도’를 만들어 그의 학문을 배우려는 자들에게서 다섯 말의 쌀을 학비로 받았다. (오두미는 ‘쌀 다섯 말’라는 뜻이다.) 이는 대대손손 전해져 장로가 오두미도를 물려받았을 무렵에는 그곳에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종교 세력을 형성했다.
장로의 어머니 노 씨 역시 평범한 여인은 아니었다. 역사 기록을 보면 그녀는 젊은 얼굴에 기이한 술책을 가졌다고 한다. 미모를 가꾸는 데 능해 외모가 출중했을 뿐 아니라 점괘를 잘 보아서 미신을 믿는 유언과 빈번한 교류를 가졌다. 장로 역시 어머니를 통해 유언의 신임을 얻었다.
그 후 장로는 장수와 함께 한중으로 가서 소고를 공격하라는 명을 받는다. 하지만 장로는 한중으로 가다 장수를 죽이고 군사를 빼돌려 한중을 차지했다. 그러고는 유언이 죽자 독립을 선언했다. 그러자 유언의 아들 유장은 화가 나서 장로의 어머니와 가족들을 죽여 버린다. 그 후 유장은 몇 차례 장로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 후 한중에서 장로는 ‘사군(師君)’이라고 불렸는데 이는 미신의 힘을 빌려 백성을 교화하여 한중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장로는 백성들에게 강조하기를, 믿음을 근본으로 하고 거짓말하지 말 것이며 병이 나거든 자신의 죄를 돌아보라고 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대부분 황건군을 보고 배운 것이었다.
장로는 관리자급으로 ‘제주’라는 신분을 두었다. 제주들은 길에 천막을 세우고 그 안에 쌀과 고기를 두고는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만약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축내면 제주가 주문을 걸어 병나게 하는 방법으로 벌을 주었다. 장로는 자신의 세력 범위 안에 따로 관리를 세우지 않고 제주들로 하여금 백성을 관리하도록 했다. 백성들은 이들을 크게 떠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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