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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굉은 큰 인물을 도와 대업을 이루기로 마음먹고 당시 이름도 없던 손책 밑으로 들어갔다. 장굉은 손책에게 강동과 형주를 기반으로 천하를 차지하라고 건의한다. 그의 말을 듣고 손책이 말했다. “좋다! 나는 전쟁터에 갈 것이니 늙은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은 너에게 맡기겠다.”
장굉은 그 부탁을 저버리지 않았다. 서기 200년 손책이 갑작스럽게 암살당했을 때 장굉은 동오와 한나라 황실의 화친을 맺기 위하여 허창에서 벼슬을 지내고 있었다. 동오의 비보를 접한 조조는 이 기회에 손 씨 집안을 없애야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장굉은 이런 말을 했다.
“남이 위급한 틈을 타서 공격하는 것은 군자의 도리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하면 동오와 쌓은 오랜 우정이 물거품이 될 뿐입니다. 차라리 이럴 때 손권에게 덕을 베풀고 좋은 관계를 맺는 편이 낫습니다.”
이를 보면 장굉은 도덕을 중시하는 군자이면서 무엇이 득이고 무엇이 실인지 잘 파악하는 사람이었다. 몸은 허창에 머물렀지만 뛰어난 분석 능력을 가진 그는 조조를 설득하고 강동을 지킨다.
나중에 장굉은 소원대로 고향에 돌아간다. 그는 손책의 뜻을 받들기 위해 손책의 동생 손권을 보좌하려고 노력했다. 손권은 직접 전쟁터에 나가기를 좋아했는데 그럴 때마다 장굉은 손권을 말리며 말했다. “전쟁터는 매우 위험한 곳입니다. 대장부는 일에만 얽매이지 말고 왕이 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천하를 품는 사람이 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이치를 장굉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장굉은 손책에게 기대를 품었던 것처럼 손권에게도 같은 기대를 품었고, 그를 위해 끝까지 힘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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