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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제갈량을 얻고자 제갈량의 초가집을 세 번 찾아간 것을 ‘삼고초려(三顧草廬)’라고 한다. 그런데 민간에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조조는 유비보다 먼저 삼고초려를 했다.
조조는 연주에 입성한 뒤 뛰어난 책략가를 찾다가 태산의 고승(高僧) 명경 스님을 만나 도움말을 청한다. 명경 스님은 아무 말도 없이 비단 주머니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화가 날 때 열어 보라’고만 적혀 있었다.
그 후 조조가 허창에 자리를 잡았을 때, 조조의 군대는 명령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병사들이 백성을 약탈하는 등 피해를 끼쳤다. 순욱은 이것을 풍자한 글을 써서 조조에게 보낸다.
“허창에 조조가 들어오니 모든 백성이 재앙을 입네. 백성들이 쥐를 보듯 싫어하니 언젠가는 길을 걷기 힘들어지리라.”
조조는 이 글을 읽고 화가 머리끝까지 끓어올랐다. 그때 명경 스님이 준 비단 주머니가 생각났다. 화가 날 때 열어 보라고 한 것이 떠오른 것이다. 조조가 주머니를 열었더니 그 안에서는 이렇게 적힌 종이가 나왔다. “당신을 욕하는 사람이 바로 최고의 인재다.”
조조는 깨달음을 얻고는 기뻐하며 선물을 싸 들고 순욱을 만나러 갔다. 순욱은 몸을 숨기고 만나주지 않았다. 겨울이라 날씨가 무척 추웠는데도 조조는 어두워질 때까지 문밖에 있다가 돌아갔다. 그다음에도 그랬다. 청명절 날, 조조는 세 번째로 순욱을 찾아갔고 순욱은 마침내 조조의 정성에 감동하여 그의 책략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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