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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서 조조는 동탁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뒤, 말을 시험하겠다는 핑계를 대고 낙양을 빠져나와 곧장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조를 알아본 진궁의 도움을 받고, 여백사 일가족을 죽이고, 그 때문에 진궁이 조조와 헤어지는 대목이 이어진다.
그러나 사료에 따르면 조조는 동탁을 암살하려 한 적이 없다. <삼국지>에서는 하진이 십상시에게 죽은 뒤, 동탁이 낙양에 들어와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옹립하면서 천하가 어지러워진다. 동탁은 정국을 안정시키려고 새로운 인물을 여럿 뽑아 쓰는데, 특히 조조의 재능을 높이 사서 효기교위로 봉한다. 그러나 조조는 동탁이 권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름을 바꾼 뒤 진류로 도망쳤던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도망치는 조조를 알아보고 구해 준 사람은 진궁이 아니라 중로현의 공조였다. 공조는 천하가 어려울 때 영웅을 죽일 수 없다며 현령을 설득해 조조를 놓아준다.
진궁은 원래 조조와 친분이 깊은 사이로, 조조를 연주목으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가 나중에 여포에게 돌아가는 것은 <삼국지연의>에서처럼 조조가 여백사 일가를 죽여서가 아니라, 조조가 서주를 공격하면서 백성들을 마구 죽이고 유명한 학자인 변양을 살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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