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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는 조조의 외모가 어떠한지 명확하게 씌어 있지 않다. <삼국지>을 쓴 진수는 위진시대 사람이니 조조가 잘생겼다면 틀림없이 대서특필했을 것이다. 조조의 외모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던 듯하다. 또 다른 역사서 <위씨춘추>는 조조가 ‘키가 작고 왜소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대에는 관리를 선발하는 기준에 ‘외모’가 당당히 들어 있어서 잘생긴 사람이 확실히 유리했다. 예를 들어 서한시대 동천추라는 사람은 평생 관리로 일했지만, 나이 들어 백발이 될 때까지 낮은 관직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무제가 지나다 동천추를 보니 백발이 가지런한 모양이 한마디로 ‘미노년’이었다. 한무제는 동천추의 벼슬을 몇 단계 올려 주었다.
이렇듯 외모를 중시하는 시대였기에 조조는 자신의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세설신어>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조조가 위 왕이 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흉노의 사자가 찾아왔다. 조조는 자기 외모가 위엄이 없다고 생각하여, 당시 최고의 미남이던 최이에게 조조인 척하라고 이르고는, 자신은 칼을 들고 그 뒤에 서 있었다. 흉노 사자의 접견이 끝난 뒤 조조는 사람을 보내 사자에게 물었다.
“위 왕의 모습이 어떻던가요? 잘생겼습니까?”
흉노의 사자는 정직하게 그러나 함축적으로 대답했다.
“위 왕은 정말 잘생겼더군요. 우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위 왕 뒤에 칼을 들고 서 있던 사람이야말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조는 이 말을 듣고 흉노의 사자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꿰뚫어 보았다고 생각해 사람을 보내 그 사자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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