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 20.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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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녕은 어린 시절부터 힘이 셌다. 청소년 시절에는 자주 말썽을 일으켰으며 자기 같은 문제아들과 무리를 지어 거리를 활보했다. 감녕은 활과 화살을 등에 메고, 머리에 들소 털을 꽂고, 허리에 구리 방울을 차고 소리를 내며 돌아다녔다. 그래서 사람들은 방울 소리만 들어도 감녕이 온 것을 알고 숨었다 한다.

       감녕의 무리는 그 지역에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했다. 가끔 정의로운 일도 했지만 칭찬받는 일은 드물었다. 감녕은 법을 어긴 사람들을 잡아서 관아의 판결 없이 이들을 해쳤다. 또한,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처리했다. 점잖게 자신을 대하는 사람에게는 자기도 그렇게 대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부하들을 시켜 재물을 빼앗고 처참하게 만들었다.

       감녕은 길을 걸을 때는 무리를 이끌고 다니고 바다에서는 배를 연결해 다녔다. 그가 이끄는 무리는 모두 비단으로 수놓은 옷을 입었다 한다. 배가 닻을 내리고 쉴 때는 비단옷으로 배를 붙들어 매고, 떠날 때는 그 옷을 잘라 버려 풍요로움을 과시했다.

       그는 20년 동안 해적질을 하다 갑자기 마음을 바꾼다. 그러더니 800여 명을 이끌고 유표에게 와서 돕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표는 문인을 중시하고 무관을 경시했으며, 현재 상황을 바꾸려는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감녕은 즐겁지 못했고 유표가 언젠가 죽으면 자신에게 해가 닥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따져 본 그는 손권에게 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동오로 가려면 하구를 거쳐야 했다. 그는 하구에서 황조에게 붙잡혀 강을 건너지 못하고 그곳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감녕은 황조 밑에서 3년을 지냈지만 중요한 직책을 받지는 못했다. 나중에 손권이 하구를 공격해 왔고, 황조는 도망쳤다. 손권은 능조를 시켜 뒤쫓으라고 했다. 감녕이 능조에게 활을 쏘아 능조를 쓰러뜨린 덕분에 황조는 위험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황조는 여전히 감녕을 좋게 보지 않았다. 실망한 감녕은 나중에 동오로 가서 실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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