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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권은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오래 산 제왕으로 71세까지 살았다. <삼국지연의>는 손권의 가장 뛰어난 능력이 ‘관리의 충성을 이끌어 낸 점’이라고 평가한다. 손권이 왕으로 있는 동안 강동의 인재들이 가장 흥성한 것을 보면, 손권은 확실히 사람을 부릴 줄 알았다.
손권의 형 손책은 죽기 전에 회계, 오군, 단양 등 여러 지방을 차지했다. 하지만 통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황야와 산간 지역에 도적떼와 유격대 등 지방 무장 세력이 남아 있었다. 동오는 이 지역을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으니 잘 다스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때 손책 아래 있던 장수들은 손권을 섬기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손권은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핵심 인물들을 자기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을 공손히 대하고 믿어 주었다. 또 인재를 더 많이 발굴하고 여러 야에 배치하여 짧은 시간 안에 동오의 지도자층을 형성했다.
손권이 즉위한 뒤 조조는 장굉의 의견에 따라 손권을 토로장군으로 임명하고 회계태수를 겸임하게 했다. 또 막부제도(주권의 지도자가 관리를 임명하는 제도)에 따라 손권이 관리를 임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래서 손권은 장소를 스승으로 모시고, 주유 같은 장군들에게 통솔 권한을 가진 관릭을 내렸으며, 손책이 세력을 구슬렸다. <삼국지연의>에는 손권이 주유의 추천으로 노숙을 등용했고, 노숙의 추천으로 제간근을 등용했으며, 장굉의 추천으로 고옹 등의 사람들을 등용했다고 나온다.
손권은 인재의 기틀을 닦은 뒤 우세한 군사력을 이용하여 지방 군사들을 없애거나 포섭함으로써 여러 지역을 완벽히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제갈근 등 행정을 책임진 인재들이 실력을 발휘하게 하여, 짧은 기간 안에 경제와 문화 수준을 드높였다. 손권의 예의와 겸손의 정신, 인사 관리 능력, 성실한 태도, 지도자의 매력이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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