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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는 호뢰관 전투에서 술이 식기도 전에 화웅의 목을 벴다. 또 유비 삼 형제가 여포를 맞아 싸웠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작가 나관중이 유비, 관우, 장비의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하려고 지어낸 것이다.
진수의 <삼국지>에 따르면, 당시 동탁을 공격한 제후들은 18명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대다수가 다른 꿍꿍이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테면 공손찬은 동탁을 토벌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한복을 습격할 속셈을 품고 있었다. 유비 삼 형제는 공손찬의 명령을 받아 기주의 원소를 견제하러 갔으므로, 사수관과 호뢰관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는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 <삼국지>에서 화웅의 목을 베는 사람은 관우가 아니라 손견이다.
따라서 <삼국지연의>의 이 대목을 역사적 사실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화웅은 관우가 아니라 손견에게 죽었다. 화웅에게 패한 것으로 그려진 손견이야말로 동탁 토벌 과정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둘째, 화웅이 죽은 곳은 <삼국지연의>에 묘사된 사수관이 아니라 양인이다.
셋째, 역사 속의 화웅은 <삼국지연의>에 그려진 것과 달리, 위풍당당한 명장이나 지휘관이 아니었다. 작가 나관중은 관우의 뛰어난 무예와 용감함을 드러내고자 화웅을 대단한 장수인 것처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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