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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관우하면 곧바로 청룡언월도를 떠올린다. 청룡언월도는 관우와 거의 한 묶음이어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사실 관우는 청룡언월도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손에 쥐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칼’이라는 무기의 기원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삼국시대에는 청룡언월도처럼 손잡이가 긴 칼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 이런 무기는 당송시대에 처음 등장하는데, 군대의 위용을 뽐내기 위한 의장용, 훈련용으로만 쓰였다. 민첩하게 다루기 어려워서 전투에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던 것이다.
역사책 <삼국지> ‘관우전’에 이런 문장이 있다. “관우는 안량의 깃발을 보자 말을 채찍질하여 달려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안량을 찔렀다.” 여기서 ‘베었다’가 아니라 ‘찔렀다’인 것으로 보아 관우의 무기는 모矛(자루가 긴 창), 극戟(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창) 등과 같이 직선으로 찌르는 종류였던 듯하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여포의 방천화극, 황충과 위연의 대도, 서황의 도끼, 황개의 철편, 무안국의 철추 등도 무기 발전사 측면에서 보면 사실과는 맞지 않는다. 작가가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미려고 집어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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