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18.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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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는 제갈량에게 동오의 편이 되라고 설득했다가 거절당하자 제갈량을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유비까지 죽일 계획을 세운다. 유비는 주유가 하구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는 병사들을 이끌고 주유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주유는 군대 일이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권한다. 유비는 이 말을 믿고 주유에게 간다. 주유는 부하를 숨겨 두었다가 유비를 없애려고 했었다. 그러나 관우가 유비의 곁을 지키는 바람에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유비가 주유에게로 가서 만난 일을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책 <삼국지>를 보면 주유가 유비를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자.

       유비는 제갈량을 동오로 보낸 뒤 조조군이 동쪽으로 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갈량이 걱정되어 매일 사람을 보내 강변을 순찰하게 하고 손권에게 부대 지원을 요청한다. 주유는 유비가 보낸 사람에게 자신은 군사 일로 바쁘니 유비가 직접 오기 바란다고 말한다. 이에 유비는 주유를 만나러 간다. 유비가 주유에게 병사를 얼마나 이끌고 왔는지 묻자 주유는 3만 명이라고 대답한다. 유비가 병사의 수가 적다는 뜻을 내비치자 주유는 3만 명은 적은 숫자가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조조군을 어떻게 쳐부술지 설명한다. 유비는 주유에게 노숙 등도 불러 함께 이야기하자고 제안하지만, 주유는 자신이 군주를 섬겨 적을 방어하는 사람일 뿐 마음대로 사람을 부를 권한은 없다고 대답한다. 또한, 노숙을 만나고 싶으면 다음에 보러 가라고 말한다. 이에 유비는 언짢은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왜냐하면, 주유가 군대를 엄격하게 통치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보면 주유는 친절하지는 않지만 나쁜 마음을 품었던 것도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유비를 죽일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따라서, 이날의 모임은 동맹자들 사이의 단순한 정기 모임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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