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20.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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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벽대전을 전후한 시기에 가장 바빴던 인물은 주유일 것이다. 주유는 처음에는 제갈량을 죽이려고 했다가 유비를 죽일 계책을 꾸미고, 강북에 염탐을 하러 갔다가 장간이 가짜 편지를 훔치도록 꾸미는 등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 낸다. 제갈량이 세속에 얽매이지 않고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주유는 여유가 없어 보인다.

       중국 청나라 때 문인 모종강은 <삼국지연의>를 평하면서 제갈량은 냉정하고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라 바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쁘고 번잡한 일을 처리할 때는 평온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소설 속 주유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이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많다는 것이다. 주유는 모든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려 해서 늘 바쁘다. 수군을 이용해 조조에 대항할 생각을 하는가 하면, 위험한 요소가 있는 자기편을 죽이려 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욕망이 쌓여 있으니 주유는 어색하고 소심해 보인다.

       이에 비해 제갈량의 행동은 한 수 위인 것처럼 보인다. 이는 제갈량이 주유보다 똑똑하기 때문이 아니라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제갈량은 손권과 손을 잡고 조조를 물리치겠다는 생각뿐이다. 그의 모든 행동은 조조를 물리치겠다는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있다. 이 목표를 이루고자 온갖 지혜를 쏟아붓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극복해야 할 어려움과 이루어야 할 일은 많은데 힘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일을 제대로 이루려면 마음의 안정과 여유가 있어야 하고, 여유를 얻으려면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성실히 나아갈 때,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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