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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원소가 죽은 뒤 맏아들 원담과 막내아들 원상이 왕위를 차지하려고 다투었다. 그래서 큰 적인 조조는 신경 쓰지 않고 내부 싸움하기에 바빴다. 원담은 원상을 이기지 못하자 책사인 곽도의 제안에 따라 조조에게 거짓으로 투항한다.
조조는 원담의 투항 소식을 듣고 진심이 아닌 것을 알았지만 기뻐하며 딸과 원담의 결혼을 약속했다. 그러나 서기 204년 조조가 원상을 물리치자 원담은 조조를 배신한다. 크게 노한 조조는 직접 군사를 이끌고 가서 원담을 쳤고, 군사가 부족하다고 여긴 원담은 유표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유표는 유비와 상의하여 원씨 두 형제에게 각각 화해하라는 편지만 쓰고는 내버려 두었다. 편지를 받은 원담은 유표가 도와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평원을 버리고 남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역사 기록을 보면 유표가 화해하라는 편지를 쓴 것은 사실이다. 그 의도는 원씨 형제가 힘을 합쳐 조조에게 맞서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유표는 멀리 내다보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송나라 때 지은 역사책 <자치통감>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서기 203년 원담과 원상 사이에 다툼이 일어난다. 원담은 원상에게 패하여 조조에게 투항했고, 조조의 힘을 빌려 원상을 혼내 주려고 했다. 유표는 조조가 원씨 집안의 일에 개입하면 자신의 근거지인 형주가 위협을 받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원담과 원상에게 각각 편지를 쓴다.
“조조가 당신들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는데 당신들은 싸움만 하고 있소. 그 시간에 힘을 모아 조조를 물리쳐야 하오. 그러니 누가 왕위를 계승할 것인지 차분히 상의해 보시오.”
안타깝게도 원씨 형제는 유표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둘 다 패했다. 한때 권세가 높았던 원씨 집안은 이렇게 몰락했고, 마침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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