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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욱은 유비와 여포의 동맹을 깨뜨리기 위해 ‘두 마리의 호랑이를 경쟁시키는’ 계책을 내놓는다. 서주목의 자리를 미끼로 유비를 시켜 여포를 공격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비는 여포를 죽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여포에게 조조의 편지를 보여 주며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음을 증명하기까지 하였다.
그러자 순욱은 다시 ‘호랑이가 없으면 늑대가 움직인다’는 계책을 세운다. 유비에게 원술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다음, 원술에게는 유비가 공격할 것임을 알려준다. 유비와 원술이 싸움을 벌이면 그동안 서주성이 비고, 그러면 여포가 틀임없이 딴마음을 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과연 여포는 그 틈을 타 서주를 빼앗았으며, 여포와 유비의 동맹은 깨지고 말았다.
이 계책은 당시 정치적, 군사적 정세와 여러 제후들 사이의 민감한 이해관계를 꿰뚫어 보아야만 세울 수 있는 놀라운 전략이다. 그런데 역사서에는 조조가 이와 같은 두 가지 계책을 썼다는 기록이 없다. <삼국지>에 잠깐 나오기는 하지만 ‘유비가 원술을 공격했다’, ‘원술이 유비를 공격했다’ 이렇게 기록되어 있을 뿐 조조가 뒤에서 조종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그러므로 유비와 원술이 전쟁을 벌일 때 여포가 서주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조조가 조종한 일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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