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5. 27.

    by. lycian

    반응형

       <삼국지연의>가 하도 널리 읽히다 보니 사람들은 주유가 마음이 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제갈량의 재능을 질투하고 제 화를 이기지 못해 오랜 상처가 덧나고, 그래서 세상을 뜬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면 주유는 마음이 넓고 인품이 훌륭하며 기개가 넘친 사람이다.

     

       손견을 따라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운 정보라는 늙은 장군이 있었다. 정보는 젋은 주유를 무시했다. 그러나 주유는 정보와 맞서지 않고 오히려 친절한 태도로 그를 대했다. 시간이 흐르자 정보는 비로소 주유의 훌륭한 인품에 빠져들었으며, 당시 인물들도 주유를 높이 평가했다.

     

       주유는 병사를 잘 다루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조조, 유비, 손권이 그를 경계하기도 했다. 어느날 유비와 손권은 함께 술을 마시다가 주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유비가 말했다.

     

       “주유는 문무를 겸비한 만인의 영웅입니다. 게다가 도량도 넓으니 먼 훗날 남의 신하가 될까 두렵습니다.” 주유는 능력이 뛰어나 여기저기서 유혹을 받을 것이고 그러면 배신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말이었다. 또한, 자신은 그만한 신하를 거느릴 수 없다는 겸손한 태도를 나타낸 말이기도 했다. 손권은 이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주유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손권과 등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송나라 때까지도 후세 사람들은 주유를 좋아했으나 원나라에 들어와서 주유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시작했다.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교체되는 시기에 저술된 <삼국지연의>는 제갈량의 지혜를 돋보이게 하려고 주유를 속이 좁고 질투를 잘하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반응형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비를 잡아 두려고 했던 주유  (0) 2023.05.29
    살아서 영웅은 죽어서도 영웅  (0) 2023.05.28
    제갈량의 인재 다루는 법  (0) 2023.05.26
    봉추 선생 방통  (0) 2023.05.25
    농부 출신 학자 감택  (0) 2023.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