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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은 적벽대전에서 유비의 모든 부하들에게 임무를 주어 각각 정해진 장소에서 매복했다가 조조를 공격하게 했다. 그러나 관우에게는 아무런 임무도 주지 않았다. 관우는 무시를 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서 제갈량에게 전투에 보내 달라고 말한다. 제갈량은 원래 그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려고 했으나 조조를 놓아 줄까 걱정이 되어 고민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관우는 이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자신이 조조를 놓아주면 군법에 따라 처리해 달라고 한다. 그러자 제갈량은 관우에게 화용도를 지키게 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제갈량이 인재를 정말 잘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리자는 인재에게 임무를 맡길 때 두 가지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인재의 능력에 맞는 임무를 맡겼다.
둘째, 인재의 성격에 따라 임무를 맡기는 방식을 결정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제갈량이 어떻게 임무를 맡겼는지 살펴보자.
관우는 강직하고 능력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에게 임무를 맡길 때는 너무 강한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되고 너무 부드러운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 관우는 칭찬을 해 주면 기세등등하여 적을 무시하고 결국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우는 유비와 형제처럼 친한 사이라서 만일 제갈량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마음먹으면 곤란해진다. 그래서 제갈량은 관우의 약점을 자극해 최대 효과를 얻고자 했다.
제갈량은 일단 관우에게 아무 임무도 주지 않았다가 적당하게 관우를 자극하여 관우가 불만을 드러냈을 때 일부러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척했다. 이는 관우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우는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나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관우는 자신이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군법에 따라 처리해 달라고 나선다. 이렇게 몇 마디 말로 제갈량은 관우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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