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2. 1.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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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통은 주유의 부탁을 받아 강을 건너 조조에게 연환계를 쓴다. 이 계략을 조조군의 서서가 알아차린다. 그런데 서서는 조조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갖고 있었다. 서서는 연환계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방통에게 약속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하면 몸을 피할 수 있을지 묻는다. 방통은 한수와 마등이 반란을 일으켜 쳐들어온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라고 지시했다. 드리어 이 소문이 조조의 귀에 들어갔다. 이때 서서가 나서서 조조에게 말한다. “군대를 주시면 제가 해결해 보겠습니다.” 조조는 3천 명의 군대를 내주었다. 이렇게 해서 서서는 적벽을 떠나 몸을 피한다.

       병법 가운데 ‘금선탈각’이라는 것이 있다. 그 뜻은 이러하다. 매미는 허물을 벗을 때 머리 부분에 구멍을 뚫고 몸만 빠져 나온다. 그러면 매미의 생긴 모양 그래로 허물이 남는다. 겉모양은 남았지만 매미는 이미 허물을 떠난 상태다. 이 윈리를 군사에 적용해 보자. 아군의 힘이 적군보다 약할 때 후퇴하는 척하면서 적을 안심시킨 다음 조용히 위험에서 벗어나 뒤에서 공격한다.

       서서는 몸을 피하면서도 조조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허물을 남겨 속이는 ‘금선탈각’ 수법을 활용했다고 할 수 있다. 조조를 대신해 신관을 지키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충성심으로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3천 명의 병사를 이끌고 위험한 지대를 벗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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