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0. 10.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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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도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

     

       완벽한 사람은 없고 지도자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지도자도 결점이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지도자라면 가장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부하의 재능을 질투하는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원소는 부하의 재능을 질투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실패의 길을 걸은 지도자가 된다. 원소가 전풍을 죽이는 이야기를 보자.

       원소가 관도로 싸우러 나갈 때의 일이다. 전풍은 이 전투를 반대해 옥에 갇혔다. 원소는 고집대로 관도 전투를 벌이고, 결국 패배했다 감옥을 지키는 병사가 그 소식을 듣고 전풍에게 말했다.

       “ 자네가 정확한 건의를 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까 원소는 다시 자네를 불러들일 걸세.”

       그러자 전풍이 대답했다.

       “원소는 너그러워 보이지만 실은 마음이 좁아터졌네. 만약 이겼다면 기뻐서 날 풀어주겠지만, 졌기 때문에 오히려 수치심이 생겨 날 죽일 것이네.”

       과연 원소는 돌아와서 전풍을 죽였다.

       이 세상에 언제나 승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누구든 실패에 부딪히는 경험을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실패에서 어떤 교훈은 얻느냐이다. 그래야만 또 다른 실패를 되풀이하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소는 관도 전투에서의 패배는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전풍을 질투했고, 전풍을 죽임으로써 창정 전투에서 또 패했다.

       지도자는 일이 잘될 때에는 식견이 좁아져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은 귀 기울여 듣지 않고, 부하의 능력을 질투하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만 옆에 두려고 한다. 그러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반성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탓하여 비슷한 실패를 거듭하는 것이다. 좋은 지도자는 부하의 재능을 알아보고 격려한다. 그리고 거기서 힘을 얻어 더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나간다.

     

      2. 공격의 예술

     

       서로 맞붙은 양쪽 군대는 수비하는 쪽과 공격하는 쪽으로 나뉜다. 수비는 방어하는 방법이고, 공격은 승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공격만 한다고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공격의 시기, 방법, 대상을 잘 따져야 한다. 조조가 원담과 원상을 치는 과정은 공격 예술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원소가 죽자 조조는 병사를 이끌고 원담과 원상 형제를 공격한다. 관도 전투에서 승리한 조조군은 사기가 넘쳤고, 두 형제는 막 전투에서 패해 업성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조조의 많은 장수들이 속전속결로 원담과 원상을 없애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곽가만이 다른 의견을 주장했다.

       “원 씨는 하북에서 세력이 막강하므로 우리 군이 적의 근거지에서 싸우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최근 원소가 죽고 두 형제가 후계자 문제로 옥신각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을 지켜보다가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원담과 원상이 내분(자기편끼리 일으키는 분쟁)을 일으킬 시간을 주는 것이지요.”

       곽가의 말대로 군대를 철수하자 원담과 원상이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원담이 조조에게 구원을 청해 왔다. 많은 장군들이 모여 이 일을 상의했다. 형제들끼리 싸우도록 내버려 두자고 했으니 다른 곳을 공격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이때 순유가 말했다.

       “지금 두 형제를 공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 군을 철수한 것은 원 씨 형제가 힘을 합칠까 걱정되어서였지만 지금 그들은 세력이 약해졌습니다. 둘이 힘을 합친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사이가 나빠졌으니 힘을 합칠 가능성도 적습니다. 지금 이들을 치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한쪽을 차지해 하나가 될 것이고, 그러면 공격은 더 힘들어질 것입니다.”

       조조는 순유의 말이 옳다고 여겨 공격 태세로 돌아섰다. 조조가 지금 이들을 공격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적이 혼란스러울 때 공격을 퍼부어 굴복시킨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공격할 시기를 아는 것은 군사를 부리는 비결이며 공격의 예술이다.

     

     

           - 선혹인심(煽惑人心)

     

       뜻 : 부채질할 선, 미혹할 혹, 사람 인, 마음 심. ‘사람 마음을 부채질하고 유혹한다.’라는 뜻이다.

     

       예문 : 손책이 꾸짖으며 말했다. “미친 도사가 감히 선혹민심하다니!” (<삼국지연의> 29)

     

       이야기 : 손책이 세 명의 허 씨 집안 식구들에게 암살당할 뻔한 일을 겪는다. 그 후 손책은 장굉 등과 함께 술을 마시며 조조를 공격하는 문제를 상의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래층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책은 건물 아래로 내려가서 부하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부하가 대답하기를, 신선 우길이 아래로 지나가는데 그것을 본 사람들이 우길에게 몰려갔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백성들이 길에 서 있은 우길에게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있었다. 손권은 크게 노하여 우길을 잡아 오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우길이 사람 마음을 어지럽힌다며 엄하게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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