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0. 9.

    by. lycian

    반응형

      1. 불을 놓아 공격하는 전술, 화공법

     

       서기 20010, 조조가 원소와 관도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 조조는 정예병 5,000명을 이끌고 원소군의 식량 저자 기지로 가서 불을 질렀다. 병사들이 먹을 1만 수레의 군량미를 태웠으니 원소의 군대는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조조는 뛰어난 지휘관이었다. 사람을 부릴 때는 의심하지 않고, 결단력과 지혜와 용기를 갖추었다. 병사들이 먹을 곡식만을 태운 점으로도 조조의 전략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투에서 쓰는 여러 전술 가운데 화공법(火攻法)이라는 것이 있다. 불을 놓아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무섭고 잔인한 전술이다. 옛날부터 화공의 대상으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적의 군대, 군량(군대의 양식), 군수품, 창고, 운수 시설이 바로 그것이다. 조조는 그중에서 군량, 군수품, 창고를 태우는 공격법을 택했다. 화공법을 쓸 때는 날씨를 잘 살피면서 재료를 철저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조건이 맞을 때 바로 행동에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 북방의 겨울은 날씨가 건조하므로 불을 놓으면 잘 번진다. 조조는 계획을 총괄하는 데 능한 지휘관이었다. 그는 시기를 정확히 선택했고, 화공을 한 뒤 일어날 수 있는 변화에 주의하여 병력을 배치했다. 그가 이끌고 간 5천 명의 기병은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훈련이 잘된 정예병들이어서 굳게 단결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조조는 승리를 거둔다.

       조조가 싸움에서 이긴 것은 이긴 것이고,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불은 참 무서운 것이다. 불을 다룰 때는 꼭 조심해서 다루자.

     

      2.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

     

       병법을 다룬 옛 책 <손자병법>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적의 병사들을 궁지로 몰면 죽을 각오로 달려들 것이다. 살려고 하는 것은 모든 생물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의 병사들에게는 목숨을 걸고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주어야 한다.”

       창정 전투에서 조조는 자기 군사들을 강가로 물러나게 한다. 앞에는 적의 군사가 있고, 뒤에는 강물이 흐르니 그야말로 피할 곳이 없다. 다른 곳으로 물러설 곳이 없는 병사들은 자기가 살려면 죽을 각오로 싸워야 했다. 그래서 조조군은 적은 수로도 많은 수의 원소군에 대항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을 배수진을 치고 싸운다라고 한다. 글자 그래도 뒤쪽에 물을 두고 싸운다는 말인데, 물러설 곳 없는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싸우는 것을 뜻한다.

     

       창정 전투에서 조조군이 원소군에게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병력만 따지면 조조군은 원소군에게 비교가 안 되었다. 원소군은 20만에서 30만 명에 이르렀고, 조조군은 7만 군사에다 다른 지원병을 조금 합친 정도였으니 원소군보다 턱도 없이 적었다. 그러나 조조군은 한 사람이 열 사람의 적을 상대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사람 수가 절대적으로 적으니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운 것이다.

     

       둘째,원소군은 다섯 진영의 군사들이 합세해서 공격했는데, 이들은 기량이 서로 달랐다. 그래서 수십 리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빠른 군사는 앞쪽에, 늦은 군사는 뒤쪽에 서게 되어 대열이 길게 분산되었다. 이러니 강가에서 조조군과 싸울 때 병사 수가 많다는 장점을 발휘할 수 없었다.

     

      셋째, 조조군은 원래 원소군보다 강했지만, 강가에서 싸운 군사들은 정예병 가운데서도 더욱 뛰어난 정예병이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들은 뒤로 물러설 곳 없는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해 싸웠다. 원소군의 선봉은 조조군의 수가 적은 것을 보고 쉽게 뛰어들었다. 이들은 뒤에 자기편 군사들이 있으니까 뒤로 달아나면 조조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죽을힘을 다해 싸우지 않았다. 그 결과 원소군은 혼란에 빠져 통제력을 잃고 패한 것이었다.

     

      3. 충성은 했지만.

     

       원담의 부하 유순이 다른 곳에서 병사를 일으켜 원담을 배반했다. 그런데 여러 지역이 유순에게 호응했다. 원담은 무척 실망해서 왕수에게 말했다. “지금 모든 이들이 나를 배신하는 것을 보니, 내 인품이 좋지 않았던 게로군.” 왕수가 대답했다. “동래태수 관통은 이곳에서 먼 해안가에 있지만, 충성심이 강해 절대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께서 어려움에 처하신 걸 안다면 반드시 구하러 올 것입니다.” 왕수는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이 뛰어난 신하였다.

      열흘이 지났다. 예상대로 관통이 원담 곁에 나타났다. 관통은 원담이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듣고 산과 물을 넘어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려온 것이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관통이 동래를 떠난 것을 안 산적들은 관통의 아내와 자식을 모두 죽였다. 관통이 가족을 챙길 틈도 없이 달려온 것을 보면 그는 분명 원담의 가장 충성스러운 부하였지만, 그 가족들이 희생된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