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거만했던 팽양
팽양은 ‘키가 8척이고 용모가 대단한 남자’로 묘사되어 있다. 이는 역사가들이 제갈량을 묘사할 때와 비슷한 말이다. 하지만 이 미남자에게는 제갈량에게 있는 의젓함과 겸손함이 조금도 없었다. 팽양은 심하다 싶을 만큼 오만하여 많은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했고 수많은 비방을 받았다. 그리하여 유장은 그에게 곤형(머리를 다 깍는 형벌)을 내리기도 했다. 유비가 서천으로 진출한 것은 팽양이 재기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는 정확한 분석력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순식간에 유비의 신임을 얻고, 유비는 나중에 그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겼다. 팽양은 한 번 실패한 적이 있는 만큼 더욱 현명해지고 신중해져야 했지만 단번에 높은 지위에 오르자 거만해져서 제갈량의 반감을 사게 된다. 역사 기록에 따르면 제갈량은 겉으로는 팽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