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동한 말기의 둔전제
동한 말기의 둔전제 조조는 북방을 평정하자마자 군사를 이끌고 남쪽의 유표를 공격하려 했다. 그런데 순욱이 말리며 건의했다. 이제 막 전투를 치러 병사들이 지쳐 있으니 반 년 동안 기세를 갈고닦은 뒤에 남쪽을 정벌하자는 것이었다. 조조는 이 의견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병사들을 시켜 둔전(屯田)을 경작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군사를 정비했다. 둔전은 군사 요지에 주둔한 군대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경작하는 토지를 말한다. 군인이 직접 경작하는 경우와 농민에게 경작하게 하여 수확량의 일부를 거두어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군인이 경작하는 것은 ‘군둔’이라 하고, 백성이 경작하는 것은 ‘민둔’이라 했다. 민둔보다 군둔이 더 많았다. 동한 말기에 날씨가 좋지 않아 수확량이 줄었다. 식량이 부족해 굶주림에 지친 농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