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5.

    by. lyc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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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군의 힘에 밀려 유비가 조조를 피해 달아날 때였다. 자신은 몸을 피했으나 부인과 아들을 잃어버렸다. 이때 조운이 조조의 수많은 병사들을 뚫고 뛰어들어 유비의 어린 아들 유선을 구해 낸다. 그런데 아들을 받아든 유비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행동을 했다. 아들을 바닥에 팽개치더니 한탄을 쏟아낸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 자식놈 때문에 훌륭한 장수 조운을 잃을 뻔했구나!”

       조운은 황급히 유선을 다시 품에 안고 말했다.

       “주군께서 나를 이리 중히 여기시니 내 창자가 끊어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주군을 따르겠나이다.”

       당시 유비는 가진 것도 없고 세력도 약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감정으로 다가가 호소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면 서로의 오해나 거리감을 없애고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

    유비의 아들을 내팽개친 것 역시 마음을 얻는 방법 중 하나였던 셈이다. 유비는 쉰이 다 되어서야 아들 하나를 둔다. 유선은 유비의 대업을 이을 하나뿐인 아들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귀하게 여겼겠는가? 하지만 유비는 아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면서까디 조운이 자신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했다.

       유비의 이러한 행동은 또한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첫째, 조운이 혼자 몸으로 유선을 구한 공이 엄청나게 크며, 자신이 그것을 인정한다는 뜻을 보여 준다. 둘째, 이러한 행동을 본 다른 신하들이 유비에게 더욱 충성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무엇을 했을 때 그 사람에게 그만큼의 칭송과 지지를 보내는 것. 이것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 그러니 마음을 열고 사랑을 보여 주자. 그것은 사람을 얻는 가장 좋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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