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4. 3.

    by. lycian

    반응형

      손견이 죽자 그의 아들 손책은 원술에게 몸을 의탁한다. 그는 남의 밑에 있고 싶지 않았지만, 수중에 병력이 없어서 고민했다. 그러다 아버지가 동탁을 토벌할 때 얻은 옥새를 담보로 맡겨 원술에게서 3천 병사와 말 5백 필을 빌려 강동을 정벌하기 시작한다.

       이 대목에서 손책의 뛰어난 군사 전략을 알 수 있다. 아버지 손견은 옥새를 가진 사람이 천하의 주인이 된다.’는 속설을 믿고 어떻게든 옥새를 내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들 손책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생각했다. 옥새는 한낱 물건일 뿐이니 써먹을 수 있을 때 써야 한다. 그래서 손책은 원술에게 옥새를 담보로 맡기고 군사를 빌렸던 것이다.

       그런데 역사서를 살펴보면 이 대목이 나관중이 지어낸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삼국지>, <후한서>, <자치통감>을 보면 손책이 옥새를 담보로 잡혔다는 말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손책이 강동을 정벌할 때 거느린 군사들은 어디서 났을까? 일부는 손견이 남긴 군대였고, 일부는 손책이 새롭게 모집한 병사들이었다. 손견이 죽은 뒤 손견이 거느렸던 군대는 대부분 원술의 군대가 되었는데, 원술은 손책의 능력에 감탄하여 손견의 옛 군대를 돌려주었다. 원술이 빌려준 군대도 조금 있었지만 병사는 천여 명, 말은 수십 필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옥새도 손책이 원술에게 담보로 잡힌 것이 아닐까?

       <후한서>에는 매우 간단한 해답이 나온다. ‘원술은 손견이 옥새를 가졌다는 말을 듣고, 그가 죽자 옥새를 가져갔다.’ 즉 손견이 죽자 원술은 그 아들들이 어리고 힘없는 틈을 타 옥새를 강제로 빼앗은 것이다.

    반응형

    '삼국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국 제일의 모사 가후  (0) 2023.04.16
    여포의 장점  (0) 2023.04.08
    꽃미남 장군  (0) 2023.04.03
    순욱, 조조의 오른팔이자 한나라의 충신  (0) 2023.03.17
    유비가 서주를 세 번 사양한 이유  (0) 2023.02.26